이 연구는 재한 프랑스인이 이주사회에서 구축해온 복수의 커뮤니티를 분석하여, 그 실천이 이주민의 삶의 재생산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탐색한다. 이 집단은 계급적 특권을 가진 듯 보이지만 제도적으로 배제되는 비정형적 위치에 있으면서도 강력한 결사체적 아비투스를 이주지로 가져왔으며, 이는 이주민의 일상이 체류자격에 가두어질 수 없음을 보여주는 분석적으로 유효한 사례로 판단된다. 이를 분석하기 위해 프랑스 결사체 전통과 돌봄 관점을 결합한 ‘결사체적 돌봄’ 개념을 제안한다. 문화기술지적 삼각검증에 기반해 온라인 설문조사(N=41), 심층인터뷰(12명), 참여관찰(2023. 12~2025. 2), 커뮤니티 정관·프로그램 분석으로 자료를 수집·분석했다. 분석 결과, 커뮤니티 실천은 세 층위의 결사체적 돌봄으로 전개된다. 음식·언어·역할로 해체된 일상을 재구성하는 존재 회복, 오늘의 고립자가 내일의 돌봄자가 되는 순환 구조의 상호부조, 이주민이 이주사회를 비판적으로 읽는 연대가 그것이다. 커뮤니티는 체류자격이 아니라 일상적 필요를 중심으로 조직된다는 것이 핵심 관찰이다. 이 연구는 기존 자조·통합·정체성 중심 프레임이 포착하지 못한 삶의 재생산 영역을 조명하고, 이주민을 관리 대상이 아닌 삶의 재생산 주체로 인정하는 패러다임 전환을 요청한다. 안정적 체류 경로 확충, 동반비자(F-3) 노동권 보장, 이주민 결사체 활동에 대한 공적 지원 체계 마련을 제안하며, 서구권·비서구권 이주민 커뮤니티 비교 연구와 돌봄 담론 및 정책 개발을 위한 토대를 제공한다.